축서사 석조 비로자나불좌상 및 목조광배에 관한 해설, 의미,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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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 995호의 ‘축서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목조광배’는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높이 108cm이며 얼굴은 가는 눈, 꼭 다문 입을 하고 있고 반듯하고 넓은 신체를 통해 고요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과장된 모습이 아니라 가는 눈과 빈약한 코, 작은 입으로 현실의 사람 모습, 그 가운데에서도 수도승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려고 하는 인상을 받습니다.

이는 불교의 이상적인 모습보다 현실적인 인간 모습을 보여주는 현실적 사실주의 양식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외양 중 수인의 모습을 살펴보면 두 손을 가슴에 모아 왼손의 집게손가락을 오른손으로 감싼 이른바 지권인(智拳印)을 짓고 있습니다.

이 수인을 하는 불상은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불만 이 수인을 하기 때문에 이 불상은 곧 비로자나불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른손 주먹 속에서 오른손 엄지와 왼손 집게손가락이 서로 맞닿게 잡는데 이때 오른손은 법계를 뜻하고 왼손은 중생을 뜻합니다.

따라서 이 수인은 법으로써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 일체의 무명 번뇌를 없애고 부처의 지혜를 얻는다는 뜻이기도 하며, 이치(理)와 지혜(智)는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은 같은 것이며, 미혹과 깨달음도 본래는 하나라는 의미의 수인입니다.

 

그리고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에는 주름이 평행 계단식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 옷주름과 물결무늬는 9세기 후반 불상의 특징적인 수법입니다.

양 어깨의 옷과 달리 무릎 사이의 옷은 석굴암 이후 크게 유행한 부채꼴 모양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앉아계신 대좌는 9세기 석불상에서 보편적으로 보이는 8각대좌의 모습입니다.

하대는 아래로 향한 연꽃잎을 뜻하는 복련이 있고 중대에는 합장한 보살형, 상대는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을 뜻하는 앙련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불상은 제작 연대가 석탑의 맨아래 기단에 밝혀져 있어 통일신라 후기의 불상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불상과 함께 유명한 목조광배는 불상이 조성될 때 만들어진 원래의 광배가 아니라 시간이 지난 후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목조광배는 화려한 꽃무늬와 불꽃무늬가 새겨져 있어 석조로 만들어진 불상과의 조화가 아주 특색 있고 너무나도 일치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원래의 석조광배는 현재 윗부분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축서사 홈페이지)